17일 00시를 조금 넘었어요. 여신킴이 아직 쇼트 하기 전이에요.
킴시스는 졸려요. 전날 새벽 6시에 깨어나서 낮잠조차 안잤어요. 절대 승냥이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득템한 연아폰과 어쩌다 보니 쓰고있는 샤프란과 어쩌다 보니 처묵던 연아거트가 이건 절대 애국심이라며 빠심을 북돋아요. 어쩌다에 신경쓰면 지는거에요.
우라질. 번개가 반짝여요. 천둥도 꽈르릉 해요. 킴시스는 생긴거 답게 진상짐승아즈씨지만 천둥번개 동반 작렬은 무서워요. 전생에 아무래도 나라 구한 놈을 조진 듯 싶어요.
이러다 여신킴 구경도 못하고 명줄 놓겠다 싶어진 킴시스는 방음 잘 되는 노래방을 떠 올려요. 같이 갈 친구색희 술 쏘도 밥 쏘고 노래방도 쏘겠다고 꼬셔보지만 진상짐승아저씨와 함께 노는건 가문의 수치라며 거부당해요. 자존심 땜에 절대 천둥번개가 무섭다고 말 하지 못하는 킴시스에요. ..사실 말 하면 처맞을지도 몰라요. 천둥이 피해가는 진상짐승이니까요.
비는 오지만 천둥번개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어요. 우산을 들어요. 운동화를 신어요. 곧 죽어도 사람 꼴을 하려면 킬힐을 신어줘야 하지만 지금 킴시스가 사람꼴이고 나발이고 벼락맞아 죽을 까봐 손발이 떨리는데 뵈는게 있나요. 노래방을 향해 용감하게 발걸음을 내딛어요.
300미터 가자 마자 하늘이 번쩍해요. 킴시스는 굳어요. 그 와중에도 우산=피뢰침 이란 생각에 우산을 접어요. 선물 받은 우산이기에 버리지는 못해요. 일단 집으로 다시 뛰자고 생각 하지만 이미 천둥이 울려요.
꽈르릉.
킴시스 주저 앉아요.
이런 시망.
욕 좀 했다고 하늘이 반짝해요. 킴시스 조금 전 까지는 손이었던 앞발을 이용해 길을 되짚어 보려 해요. 하지만 용서 없어요. 꽈릉해요. 킴시스 정신줄 놨어요.
눈물이 터져요. 믿어지지 않겠지만 순도 100% 공포에 질린 눈물이에요. 옛날 예쁜 언니 손길에 붙잡혀 주온을 봤어도 기절을 했지 울지 않았던 킴시스에요. 잘하면 쉬야도 하겠어요. 사실 빗물에 젖은 김에 했는지도 몰라요.
한 한시간 번개 밑에서 각종 고해성사를 하며 울었나봐요. 지나가던 아줌마가 킴시스를 주워요. "아가씨 왜 그러고 살아." 킴시스는 아줌마덕에 겨우 집에 돌아와..
여신킴이 갈라쇼 하는걸 못보고 그대로 기절을 해 버려요. (에릭 퐁파르? 그거 김연아 갈라쇼의 또 다른 명칭 아닌가염?)
눈을 떴어요. 새벽 6시에요. 갈라쇼 끝났어요. 부랴부랴 동영상을 디벼요. 우월하신 여신킴의 양민학살총쏘는 장면에서 숨도 못쉬고 할딱거려요. 열번쯤 돌려 보고 나니 그제야 땡글땡글 잘 부어오른 내눈에 두꺼비가 보여요.
냉동실에 얼어 있는 청하병을 꺼내들고 눈 위에 올려 놓고 다시 잠을 청해요.
어디선가 죽여버린다~ 하는 문자 소리가 들려와요. 내 사랑 여신킴 폰이에요. 눈을 떴어요.
오후 세시. 지금쯤 당연히 출발해서 도착하기 전이겠거니 하는 사이님의 문자에요. 등골이 오싹해져요..
그러나 거울속의 내 모습은 오갈데 없는 짐승-_-. 괴수. 마라우돈 공주가 자매결연 맺자고 달려 들겠어요. 냉동실에 얼어 있던 맥주캔을 꺼내서 얼굴에 갖다 부벼요. 그러나 붓기는 절대 빠지지 않아요. 부은 얼굴이 열심히 얼어 붙어도 내 눈은 절대 가라 앉지 않아요.
아는 사람만 아는 얘기지만 킴시스의 눈이 안부은 날은 "없어요-_-" 쌍커풀 후유증땜시..
...근데 거기서 더 부으면. 꺼벙이 눈 저리 가라에요. 눈 뜨고는 못봐줘요. 차마 이꼴로 아가씨들을 영접할 순 없어요.
꼬질한 몸에 대충 물 뿌리고 머리 감아 주고 하니.. 따뜻한 물에 데워진 눈탱이가 드디어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요..ㅠㅜ 아직 얼어 있는 맥주캔에게 젭라 살려 달라고 빌며 문질러 봐요.
정성에 감동했는지 어느 정도 눈탱이가 가라 앉아요. 어케든 화장으로 눈이 안부은척 해 봐야겠어요.
5시10분. 겨우 집에서 출발해요. 길바닥에 택시를 잡아 타고 회기역을 외치다가, 기사님께 물어봐요. 신림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이 시간이면 안막힌다고, 30분이면 간다며 자길 믿으래요. 만원 좀 넘을거래요. 드레스를 위해서라면 만원이 넘어도 아깝지 않아! 를 외치며 아저씨에게 고! 를 외쳤서요.
하지만 킴시스가 택시에서 내린 시간은 7시 10분.
내린 곳은 여의나루 역이었어요...
택시비가 35000원이 나왔는데, 아가씨들은 이미 드레스를 벗고 마포로 이동하기 위해 출발했다 해요.
...
...
...십라..ㅠㅜ
사이님댁으로 운송되어졌어요. 우월한 아가씨들이 반짝반짝 빛나요. 드레스 입고 오신 사진을 보았어요. 킴시스는 정줄 놓은 짐승이 되어 침을 좔좔 흘렸어요. 같이 짐승이 되어 침을 흘려야 할 N양까지 우월한 아가씨로 보이려고 해서 자꾸 눈을 비벼야 했..
그 후, 이성을 잃은 진상짐승이 무슨짓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ㅠㅜ
어쨌거나 객원으로 구경갔던 진주회는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임이어씀니다.
부럽다능.. 제 친구들과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단아함과 조근조근함이 그야말로 청량했던..
으흑.. 드레스으으...ㅠㅜ(짐승은 그저 웁니다. 히밤)